20427 지연아 독후감(소크라테스의 변명)
논술 / 16-10-22 / 지연아 / View 1733

소크라테스의 변명/안광복/사계절

20427 지연아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원래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이 저술한 것으로, 고발당하여 법정에 서게 된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옮긴 책이다.

소크라테스는 누구든 한 번쯤 그 이름을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철학자이다. 실제로 당대에도 그는 이름난 지식인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 명성에 비해서 권력도 없었고 부유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가난했고 하는 것이라곤 길거리에서 젊은이들과 토론을 하는 것뿐이었다. 그랬던 그는 일흔의 나이에 멜레토스라는 이에 의해 고발당해 법정에 서게 되는데, 고발당한 죄명은 이러했다. “국가에서 정한 신을 믿지 않고 청년들을 타락시켰다.”

명성은 있었지만 그래 봤자 돈도 권력도 없는 길거리의 늙은 철학자에 불과했던 그에게 그런 죄를 뒤집어씌운 이유는 무엇일까? 권력자들에게 소크라테스는 눈엣가시였다. 소크라테스는 어리석은 다수가 뛰어난 소수를 짓누르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아테네의 정치 체제를 줄기차게 비판했으며, 화법의 달인이었던 그는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을 특유의 논박술로 깔아뭉개 창피를 주곤 했기 때문이다.

 법정에 피고인의 신분으로 서게 된 소크라테스는 먼저 자신에 대해 널리 퍼져 있는 편견에 대해 변론을 펼친 후 자신의 죄명에 대해 차례차례 변명하지만, 결국 그는 30표 차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소크라테스는 일상이 대화와 토론이었기에 화법의 달인이었다. 그런데 그는 3시간의 긴 변론에도 불구하고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는 그의 말하기 기술이나 설득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의도적으로실패할 수밖에 없는 변론을 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그는 법정에 섰을 때부터 살려는 의지보다는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려는 의지가 더 강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아테네의 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의 시초인 데 큰 의의가 있기는 하지만, 완전한 민주주의는 아니라고 느꼈다. 당시 아테네에서 입법, 행정, 사법 기능을 담당하던 이들은 정치나 법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시비를 구분하는 능력이 검증된 사람도 아닌 평범한 시민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여럿 모인다고 해서 과연 옳은 선택을 내릴 수 있었을까?

 그리고 한편으로는 소크라테스가 대단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옳은지, 자신을 둘러싼 사회가 올바른 사회인지 질문하곤 했다. 권력자들이 이런 그를 좋게 여길 리 없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법정에서는 당시에 유행처럼 번져 있던 동정심에 호소하는 변명을 해서 살아나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사형 선고를 받은 후에도 충분히 달아나 죽음을 피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게 죽음을 택함으로써 권력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나라면 소크라테스처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 쪽이 더 나은지는 신만이 안다.’ 사형선고를 받은 후 소크라테스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이 말은 부정하면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삶과 올바른 삶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우리들의 삶의 진실을 담고 있다. 선택은 자신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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